이촌동 팥빙수 맛집 - 동빙고

이촌동/카페·디저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8. 22. 00:04

기본에 충실한 팥빙수 맛집, 동빙고

한 때 나는 '밥보다 빙수'를 외치고 살았었다. 그만큼 빙수를 좋아해서 '밥 없이는 살아도 빙수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올해 여름엔 예년만큼 빙수를 많이 못 먹고 있어 살짝 슬펐던 차에 집 앞에 있는 빙수 맛집인 동빙고에 혼자 가보기로 했다. 동빙고 본점은 동부이촌동의 안쪽 현대아파트 근처에 있고, 2호점이 동부이촌동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2호점은 예전에 '루시파이'라고 파이집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동빙고+루시파이'로 운영되고 있다. 

동빙고 앞에 서있는 입간판에는 '기본에 충실한 팥빙수'라는 문구가 있었다. 나는 빙수는 좋아하지만 팥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팥이 들어간 빙수보다 팥이 없는 빙수를 더 좋아한다. 서울의 3대 빙수 맛집 중 하나라는 동빙고는 예전에 '수요미식회'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될 만큼 빙수 맛집으로 유명한 집이다. 입간판 옆으로 매장 안에 보이는 블루리본 서베이 스티커는 동빙고가 빙수 맛집이라는 확신을 더욱 주게 되는 것 같다. 무려 2013년부터 블루리본 서베이에 등재되었다고 하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인가 보다. 

기본에 충실한 팥빙수, 동빙고

동빙고의 메뉴 - 여름엔 빙수, 겨울엔 단팥죽

투박한 메뉴판은 동빙고의 매력을 더욱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맨 왼쪽에는 '팥'이 들어가는 메뉴들, 가운데 줄은 팥이 들어가지 않는 빙수 메뉴들, 오른쪽에는 음료 메뉴들이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팥빙수의 달달한 팥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팥이 들어가지 않는 메뉴인 '로열밀크티 빙수'를 주문했다.  

동빙고의 메뉴와 주방

동빙고 본점도 그렇지만 2호점도 매장 내 테이블이 많지는 않은 편이고 빙수 하나의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매장에서 먹는 경우에는 1인당 1주문을 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사실 빙수를 1인당 하나씩 먹게 되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다른 카페의 빙수 가격을 생각해보면 비슷한 정도의 금액이 나오긴 할 것 같아서 저 안내판이 아예 납득이 안 되는 것은 아니긴 하다. 그래도 1인당 하나의 빙수를 시키기엔 과한 경우가 많아 최근엔 항상 테이크 아웃을 해서 집에서 먹을 때가 많았다. 오늘은 혼자 가게 되어서 매장에서 먹어보기로 하였다. 

1인당 1주문 안내판, 그 외에도 외부음식 반입금지, 기저귀 교환 불가가 적혀있다.

루시파이 + 동빙고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동빙고 2호점은 이전에 '루시파이'라는 파이 가게였다. 그때도 손님이 없지는 않았었는데 동빙고 메뉴를 함께 팔게 되면서부터 손님이 더 많이 늘었던 것 같다. 매장 내에는 4인 테이블이 약 5개 정도 마련되어 있는데 퇴근길에 지나가다 보면 항상 테이블에 빈자리가 없이 채워져 있었던 것 같다. 오늘 방문하였을 때는 평일 늦은 오후라 그런지 조금은 한적한 모습이었다. 

동빙고 테이블

루시파이가 없어진 것은 아니고 함께 운영되고 있다. 루시파이의 메뉴들도 팔면서 동빙고의 빙수 메뉴까지 팔게 되니 매출이 많이 올랐을 것 같다. 

루시파이 메뉴들

빙수를 먹는 중에서도 파이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파이 메뉴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파이도 한 번 먹어 보아야겠다. 

루시파이의 파이 메뉴

배달도 가능한 팥빙수 맛집

주문하고 빙수를 기다리는 동안 '배X의 민X' 을 통한 배달도 볼 수 있었다. 1만 4천원 이상은 배달이 가능하다고 하니 2개 이상의 빙수를 먹게 되는 경우에는 한 번쯤은 시켜볼 만할 것 같다. 

집으로 배달도 가능한 이촌동 빙수 맛집

로열밀크티 빙수

로열밀크티 빙수는 홍차 베이스의 밀크티가 빙수 얼음 위에 뿌려져 있고 그 위에 바나나와 견과류 토핑,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초코 시럽이 얹어져 있었다. 로열밀크티 빙수는 역시 견과류 토핑이 있어야 맛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씹을수록 시원하고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한 입 한 입 먹는 동안 빙수가 없어지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빙수를 먹게 되는 것이다. 혼자서 로열밀크티 빙수를 뚝딱 다 먹고서는 입안에 남는 밀크티의 여운에 행복한 마음이 드는 하루였다. 

로열밀크티 빙수의 아름다운 자태

다른 메뉴도

사실 팥빙수 맛집이라 팥빙수를 가장 기본으로 먹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1-2년 전에 남편과 함께 본점에서 팥빙수를 먹었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직접 팥을 쑤어 팥알이 살아 있었던, 그리고 많이 달지는 않았던 기억이 난다. 검색을 통해서 찾아본 블로그들에서도 팥이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다음번엔 팥빙수나 단팥죽 등의 다른 메뉴를 먹고 이 블로그에서 다시 소개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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