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양평의 계곡에서 놀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길, 차로 막혀 정체되는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를 한 잔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가족들의 의견에 'BAMBOO 314'라는 카페에 들르게 되었다. 'BAMBOO'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나무가 가득한 카페로 곳곳에 판다곰 인형이 장식되어 있는 곳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양평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겸 브런치 카페였다. 카페 공간 말고도 하우스 웨딩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바깥에는 곳곳에 커다란 판다곰 인형이 놓여 있었고 들어가는 입구에도 크고 작은 판다곰 인형이 있어 친숙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빽빽하게 심겨져 있는 대나무 사이사이로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심겨 있는 대나무들에서는 피톤치드와 산소, 음이온이 나온다고 하였다. 세어보지는 않았으나 화장실에 있는 안내문에서는 매장 내에 대나무가 약 270그루가 있으며 모두 살아 있다고 하였다. 대나무가 파티션처럼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를 자연스럽게 분리해주는 효과도 있었다. 대나무 사이사이에는 입구에서 보았던 것처럼 판다곰 인형들이 놓여 있었다.
화장실에 있는 안내문에는 여러 드라마에서 장소 협찬을 한 내용에 대해서도 홍보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나름 좋은 편이라 드라마에서 분위기 있는 장면을 연출할 때 장소를 제공하였던 것 같다.
근처 국수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온 터라 식사메뉴 대신 디저트 메뉴를 주문하였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2잔, 아이스 녹차라테 1잔, 그리고 저녁 식사를 하지 못한 28개월 딸을 위한 크로와상 하나를 주문하였다. 주변 다른 손님들은 주로 식사 메뉴를 먹고 있었다. 피자와 파스타 등 이탈리아 음식이 이 곳의 주메뉴인 것 같긴 했으나 이미 식사를 한 우리 가족은 디저트 메뉴를 먹을 수밖에...
한참이 지났다. 음료와 크로와상이 나왔다. 맛을 보고 나서 깨달은 것은 BAMBOO 314는 레스토랑이 메인인 것 같다는 것이다. 아마 크로와상을 굽느라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은데, 크로와상은 너무 많이 구워져서 바깥이 딱딱한 비스킷 같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그 시간 동안 식어버려 미지근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커피는 맛을 보진 않았으나 남편은 커피가 본인 취향이라고 하였고 또 함께 동행한 다른 분은 커피가 너무 미지근해 맛이 없다고 하였다. 녹차라테는 그냥 무난한 정도였다.
우리 뒷 테이블에서는 피자와 파스타를 주문해 먹고 있었는데, 식사를 하지 않고 왔다면 맛이 어떤지 먹어보고 싶었다.
BAMBOO 314는 대나무라는 특이하고도 이색적인 소재로 카페를 꾸민 곳으로 양평에 들렀다 가면서 한 번쯤은 들러볼 만한 곳인 것 같다.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디저트 메뉴보다는 식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뱀부 머시룸 파스타와 살치살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라고 하니 식사 메뉴를 맛보기 위해 다시 한번 들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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