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東江) - 이촌동 초입, 유린기 맛집으로 유명한 깔끔한 중식당

이촌동/중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8. 15. 10:28

이촌동에는 맛집으로 유명한 중식당이 몇 군데 있다. 그중에 동강은 동부이촌동의 초입에 위치한 작지만 깔끔한 중식당이다. 이촌동에 거주한 지 나는 햇수로 4년째이고, 남편은 13년째인데,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소규모로 손님들을 모시고 중식을 먹으러 갈 때면 동강을 찾곤 했다. 남편 말에 따르면 지금의 동강 매장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인데 이전에 동강과 다른 중식당 각각 2개가 운영되던 매장이 합해져 동강이 두 매장을 다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동강 매장은 입구가 두 개로 주방은 안쪽에서 같이 사용하지만 두 매장 사이에는 벽으로 나눠져 있다. 각 매장에는 테이블이 5개 정도씩 있어 대규모의 인원이 식사를 하기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동강 메뉴판

남편이 약속이 있어 혼자 집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오랜만에 동강에 가고 싶다 하여 동강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동강은 배달을 따로 하고 있지는 않아서 방문을 하거나 포장을 해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직 배달앱에서도 배달을 하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동강 메뉴판

오늘의 메뉴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검색창에서 동강은 유린기 맛집이라는 멘트를 보고 유린기를 먹기로 했다. 식사는 중식당의 가장 기본 메뉴인 자장면으로 결정했다. 메뉴판의 요리들은 중간 크기를 기준으로 쓰여있다고 하고 작은 크기나 큰 크기로 변경이 가능한 것 같았다. 2명이었으므로 유린기 소 사이즈에 자장면 하나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렸더니 기본찬으로 단무지, 자차이 무침, 김치가 나왔다. 

동강의 기본상차림, 단무지, 자차이무침, 김치

유린기와 자장면

유린기가 먼저 나왔다. '유린기'란 ‘뜨거운 기름을 뿌린 닭고기’란 뜻의 음식으로 중국음식에서 '기'가 들어가면 '닭고기 요리'라고 보면 된다. 튀김옷을 입힌 닭고기에 각종 야채를 섞은 소스를 얹어서 먹는 요리로 모르긴 몰라도 동강의 유린기 튀김옷은 찹쌀 반죽인 것 같았다. 고추와 파가 많이 들어 있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있어 튀김의 느끼한 맛을 잡아줄 수 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유린기, 매콤한 야채와 간장소스가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식사로 자장면 1인분을 시켰더니 2명이 나눠먹는다고 아예 두 그릇으로 나눠주셨다. 이런 센스와 배려 받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기본 자장면을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면을 함께 먹을 때보다 자장 소스만 먹을 때가 더 맛이 좋았다. 원래 자장면보다 짬뽕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자장 안에 들어있는 채소들도 신선하고 소고기도 간간히 씹혀 오랜만에 자장을 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자장면 1인분을 두그릇으로 나눠 담아주시는 센스

오늘도 순삭

예전 같으면 요리 한가지에 각자 식사를 시켜서 먹었을 테지만, 요즘 남편도 식사량이 많이 줄었고 나도 배가 더부룩해서 오늘은 요리 한 가지에 식사 한 그릇을 먹고도 배가 불렀다. 이렇게 먹으니 둘이서 약 3만원이 넘는 금액이 나와서 오늘의 식사는 1인당 2만 원 내로 해결했다. 벽에 '블루베리크림새우', '중국식냉면', '매운홍합', '유린기', '삼선누룽지탕', '통후추홍합'의 메뉴가 따로 걸려 있었는데 나의 추측으로는 대표 메뉴가 아닌가 싶다.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둘이서만 가는 바람에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식사 시간은 30분도 채 안 걸렸고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버렸다. 다음 식사는 30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맛을 음미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순식간에 비워버린 유린기와 자장면 그릇

한참을 먹고나서 입구를 둘러보니, 동강은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선정한 맛집이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선정된 블루리본 스티커가 출입문 옆에 붙어있었다. 이 정도라면 동부이촌동 맛집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블루리본 서베이의 스티커를 받은 동강, 맛집으로서 손색이 없다. 

 

글이 맛을 보장하지 못하며, 주관적인 관점에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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